본문 바로가기
--경제--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가 몰고 올 시장의 지각변동

by Daniel_Lee 2025. 4. 18.
반응형

(사진=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대한 반도체 관세 부과 계획이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명 ‘반도체법’으로 불리는 이번 관세 정책이 시행된다면 미국은 물론 세계 반도체 시장 전체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반도체법 시행의 핵심: 미국 내 생산을 강제하다

 

반도체법의 근본적인 목적은 명확하다. 미국 밖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사용한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반도체와 관련 제조 산업을 미국 내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자국 내 제조업 부흥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이미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다. 미국 내 인건비와 운영 비용은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훨씬 비싸다. 결국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 증가분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 관세, 정말 미국에게만 유리할까?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반도체법으로 미국 내 반도체 산업과 제조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미국에게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다.

 

첫째, 미국 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둘째, 반도체 및 전자제품 공급망이 글로벌화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관세 장벽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던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조차도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결과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다.

 

 

애플, 글로벌 가격 전략으로 맞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가 애플이다. 반도체법이 시행되면, 미국 내 아이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애플이 이 관세 인상분을 그대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애플은 각 지역 시장 상황에 맞춰 철저히 차등화된 가격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다. 만약 관세로 인한 미국 내 가격 인상분을 글로벌 시장 전체에 일괄 적용한다면, 경쟁사인 삼성, 샤오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은 미국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글로벌 차원의 생산 효율화와 공급망 조정을 통해 최대한 흡수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제품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 위기일까 기회일까?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어떨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들은 이번 반도체법 시행에 따른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에 직접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의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스마트폰 역시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시에 기회 요인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같은 경쟁 기업이 미국 관세 문제로 가격 경쟁력을 일부 잃게 된다면, 한국 기업들이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첨단 공정과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오히려 미국 내 협력 및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정책은 표면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소비자와 글로벌 공급망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은 철저한 지역별 차등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각자의 전략을 재조정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다.

반응형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2년 만에 반등  (0)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