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단종 3년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단종된 지 어느덧 3년 반이 지났다. 한때 삼성의 혁신을 상징하던 노트 시리즈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그 자리는 S 울트라 시리즈가 차지했다.

삼성은 2021년 갤럭시 S21 울트라를 통해 처음으로 S펜 지원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 모델에는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내장형 S펜 슬롯이 없었다. 1년 뒤 출시된 S22 울트라는 내장형 S펜 슬롯을 탑재하며 사실상 노트 시리즈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S23 울트라는 이 계보를 발전시켜 최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 갤럭시 S24 울트라는 노트 시리즈를 온전히 계승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S24 울트라는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강력한 카메라, 최신 프로세서, S펜 지원, 그리고 AI 기능까지, 한때 갤럭시 노트를 상징하던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 심지어 출시 가격 역시 2020년 갤럭시 노트 20의 시작 가격인 1,299달러와 동일하다.

그러나 이러한 스펙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노트 팬들이 S 울트라를 완전한 대체품으로 받아들이는지는 의문이다.

S 울트라는 노트를 완전히 대체했는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단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당시 노트는 독창성과 대담함의 상징이었으며, 삼성의 '아웃사이더' 정신을 담아낸 모델이었다.

반면 S 울트라는 하이엔드 대중 시장을 겨냥하며, 노트 시리즈의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일부 희석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2020년 노트 단종 소문이 돌던 당시, 사용자들 중 약 60%는 노트 시리즈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견이 변했다.

2022년 S22 울트라 출시 이후, 사용자들의 65%는 이 모델이 노트 시리즈를 충분히 대체한다고 평가했고, 단 35%만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는 S 울트라 시리즈가 점차 사용자들에게 노트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보여준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종말은 단순한 종료가 아니다. 이는 삼성의 가장 성공적인 라인업으로의 통합을 의미한다. 과거 노트가 가졌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은 이제 삼성의 폴더블 시리즈로 옮겨갔다.

그러나 S 울트라는 노트의 실용성과 완성도를 계승하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노트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이는 여전히 아쉬운 변화일 수 있다. 하지만 S 울트라 시리즈의 성공은 노트의 유산이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장과 사용자층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갤럭시 노트는 이름을 잃었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